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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인가 제자인가!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5-05-06 (수) 06:02 조회 : 1660

April 5, 2015

 

팬인가, 제자인가

 

     제게 깊은 감동을 주고 신앙 생활에 있어 큰 도전을 준 책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래디컬"이라는 책입니다. 언젠가 그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목회수상에서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권의 책이 "팬인가, 제자인가 not a fan"라는 책입니다. "거짓 신들의 전쟁 gods at war" 이라는 책을 쓰신 카일 아이들먼 Kyle Idleman 목사님이 이 책들의 저자입니다. 언젠가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팬인가, 제자인가" 책을 가지고 가서, 기다리면서 그 책을 읽고 있는데, 은행 직원이 그 책, 자기도 읽었다면서 좋은 책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도 동의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래디컬을 쓰신 데이빗 플랫 David Platt 목사님도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도 대형 교회 목사님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크다고 그 교회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이는 그런 큰 교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 목사님이 쓰신 네 권의 책 (래디컬, 팔로우 미, 거짓신들의 전쟁, 팬인가 제자인가)을 읽어보니, 그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어떤 특별한 프로그램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이 지나쳐 버린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복음대로 철저히 살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교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개하여 교회로 모여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교회다운 교회, 예수님이 칭찬하실 만한 교회를 찾아 다시 또 다시 자신들의 믿음을 회복한 교인들이 예수 제자의 삶 살아가기 위해 진정 교회다운 교회로 모이는 것입니다.

 

"팬인가, 제자인가"의 머리말에는 이 책을 쓰신 카일 목사님의 자전적 고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카일 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는 부활주일이 되면 3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배당으로 몰려 온다고 합니다.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의 어느 목요일 오후, 카일 목사님은 그 넓은 예배당에 홀로 앉아 이번 부활절 설교 말씀으로 어떤 말씀을 전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멋진 설교를 해야지, 그래야 부활절에만 교회 나오는 사람들이 내 멋진 설교를 듣고 다음 주에도 나오지 않겠는가, 그들이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흥미진진한 설교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 소위 빅 히트를 쳐서 그들을 매주일 우리 교회로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이번 부활주일에는 어떤 흥미로운 설교를 할까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멋진 설교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카일 목사님은 예수님은 과연 많은 무리들 앞에서 무엇을 가르치셨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무리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이 무리들에게 하신 말씀은 그 사람들이 듣고 다음 주에도 또 나와서 즐겁고 재미난 말씀 들어야지 하는 신나는 그런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메시지를 주로 전하셨습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려고 합니다. 그런 무리들을 향해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요한복음 6:26절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요 6:26)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닌 이유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시구나,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바로 그 분이구나 그런 믿음으로 따라다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주신 그 육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한 무리들을 향해 주신 예수님의 말씀이 요한복음 6:35절의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 6:35) 파네라 브레드를 주겠다, 김치 식당 이용권을 주겠다, 월마트 기프트 카드를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인데, 그래서 그 생명의 양식을 먹기 위해 오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 양식을 공급해 주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요한복음 6:66절에 나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을 떠나갔습니다. 다시는 예수님과 같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라고 불림 받았던 믿음 좋은 사람들도 예수님 곁을 떠나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절대 떠나가지 마시오, 절대로 붙잡지 않으셨습니다. 6:67절 말씀과 같이, 남은 열 두 제자들을 바라보면서 "너희도 떠나 가려느냐?" 물어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묵상하던 카일 목사님이 깨달은 사실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시는 것은 성도의 숫자가 아니라 헌신의 깊이구나."

30,000명 되는 많은 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30명이라도 십자가 앞에서 헌신하기로 작정하고 예수 제자의 삶 살아가는 신실한 성도가 더 중요하구나, 바로 그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올려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소중한 복음의 말씀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활주일 카일 목사님은 수만 명이 모인 교인들 앞에서 먼저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의 숫자에 연연했던 자신의 잘못된 모습을 먼저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예수님의 고난과 예수님을 따르면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와 제자도에 대한 말씀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설교했던 자신의 잘못을 회개했습니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의 "팬인가, 제자인가"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 숙여지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제자라고 자부하기에 너무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팬에서 제자로, 제자에서 사도로, 더욱더 쓰임 받아야 하고, 그렇게 주님의 사명 감당해야 하는데 하는 회개의 고백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제 가슴 속에서 메아리쳐 울렸습니다.

 

예수님 제자의 길은 절대로 매력적이고 편안한 길이 아닙니다. 편리한 길도 아닙니다. 그 길은 좁고, 높고, 험한 길입니다. 한 마디로 걷기 힘든 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 곁을 떠나가버리는 것이죠. 기쁜 부활 주일 아침! 저는 저와 여러분들 모두가 주님 가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참 제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안고 이 말씀을 설교의 말씀과 목회수상의 글로 준비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 향해 주시는 말씀, 주님의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은 절대로 달콤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대로 따르면서 살아가기에 힘들고 괴로운 말씀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고, 온 백성에게 세례를 베풀다가 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순교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그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이 우리들에게 맡겨 주신 거룩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리고 우리 교회에 속한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감당한 그 거룩한 사명을 온전하게 감당해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부활의 아침을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명 맡겨 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한 주간도 행복하세요! Happy E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