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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쁨 되었고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2-28 (수) 01:42 조회 : 421

December 10, 2017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쁨 되었고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 2절 가사는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이 찬송가 가사를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쁨 되었고” 로 불렀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남조지아 연회 감독님 주관으로 남조지아 연회에 속한 대형교회 목사님들과 다인종 회중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세인트 사이먼스 아일랜드 감리교 수양관에서 함께 모여서 교회 부흥을 위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모임에서 우리 교회와 가까운 곳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 모임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서 사바나에 왔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수요 예배가 없었지만 저녁 시간에 교회에 와서 잠깐 일을 했습니다. 8시가 넘어서 교회를 나섰는데, 교회를 나서기 전에 본당으로 들어가서 다음 날 새벽 기도회를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점검하고, 불을 다 끄고 문이 다 잠겼는지를 확인하고 교회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라 밖은 어두웠고, 날씨는 흐려서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주차장으로 걸어와서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고 하는데 이상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예배당 안에 불이 켜졌습니다. 교회 안에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예배당 불을 다 끄고 현관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나왔는데 예배당 안에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순간 내가 혹시라도 본당 불을 끄지 않고 나왔나 다시 생각해 봤는데 저는 확실하게 본당 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만약에 본당에 불을 끄지 않았다면, 교회 현관문을 잠그고 나오면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가서 불을 껐을 것입니다. 확실하게 저는 모든 불을 소등하고 나왔습니다.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혹시 교회 안에 누가 있었나? 혹시 교회 안에 누군가가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런데 교회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끄고 나와야 하겠기에 다시 예배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차에서 나왔습니다. 주위는 컴컴했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교회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얼굴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교회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어느 집사님이라도 계셔야 하건만 교회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전기 불이 갑자기 들어오다니’ 자꾸만 두려운 생각,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온 몸에 돋았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교회 예배당으로 걸어갔습니다.

 

교회 현관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다시 블라인드 넘어 본당 안을 보았습니다. 분명히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왜 그러한 일이 생겼는지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전기 배선의 문제였습니다. 우리 교회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는데 스위치를 올려도 불이 잘 안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합니다. 그러면 들어옵니다. 스위치를 올렸는데 그 때는 안 들어왔다가 잠시 후에 불이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제가 교회를 나서기 전에 본당에 들어가서 본당 맨 뒤에 입구에 있는 스위치를 올렸는데 그 때는 불이 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여러 번 해 봤는데도 불이 안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스위치를 올려 둔 채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교회 현관문을 잠그고 제 차로 왔는데 그 때 갑자기 전기가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교회 본당에 들어와서 확인하니 역시 스위치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 두려움이 변해서 혼자 웃음이 나왔습니다. 본당에 들어가서 스위치를 내리고 나서 혼자 웃었습니다.

 

그날 밤, 제 서재에서 다음 날 새벽 기도 준비를 하면서 요한복음 6장을 읽는데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깊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요한복음 6장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예수님은 사람들을 피해서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 그 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기다렸지만 예수님이 오시지 않자 먼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갔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큰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것도 무서운데 더 무서운 일이 잠시 후에 제자들에게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배가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배 안에 있던 제자들은 무서웠습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웠습니다. 바람과 높은 파도도 무서운데, 시커먼 바다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무서운 장면입니다. 그런데 바다 위를 걸어오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다. 너희들의 선생인 예수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바다 위를 걸어온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제자들은 기뻐했습니다.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예수님을 배로 모셨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본당에 불이 갑자기 들어온 사건을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왜 본당에 불이 갑자기 들어왔을 때 무서운 생각부터 했을까! 정말 예수님이 오셔서 “왜 이렇게 본당이 어둡나 불이라도 켜야겠다” 그러시면서 예수님이 불을 켜셨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나는 너무나도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예수님!” 그러면서 달려갔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내 마음에는 두려운 마음, 무서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의 기쁨을 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는데 나는 과연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주님이 나의 기쁨 되시고, 나 또한 주님의 기쁨 되어야지 하는 고백과 찬양도 드리지만 내 삶이 진정 주님의 기쁨 되지 못할 때가 있어서 많이 송구합니다.

 

이번 주는 강림절 두 번째 주일로 “기쁨의 주” 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는 선언 때문에 세상이 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지만 예수님은 이 어둡고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늘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2017년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강림절의 계절을 보내면서 예수님 주시는 참 기쁨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쁨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