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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를 열 수 있는 천국의 열쇠, 예수 그리스도!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3-11 (일) 09:52 조회 : 396

March 11, 2018

 

하나님의 나라를 열 수 있는 천국의 열쇠, 예수 그리스도!

 

     나는 지존하신 추기경과 대주교님들의 견해를 모순이라고 비난하지는 않겠습니다. 모순이라 해보았자 결국 더 큰 모순만 느낄 뿐이니까요. 또 저 같은 하찮은 주제에는 그런 평이 어울리지도 않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름도 없는 인간이며 중국의 황량한 들판에 선 채 눈 앞에 다가오는 비적들의 싸움에 무서워 떨고 있는 불쌍한 스코틀랜드인 사제일 뿐이죠. 당신네들은 왜 그것을 모릅니까? 이런 짓들의 우매함과 야비함을 왜 올바로 꿰뚫어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까? 우리 신성한 가톨릭 교회는 아니, 세계의 교회들이 이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을 아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신성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위선자의 미소로 하나님의 사도라고 자처하려고 몇 백만이라는 충실한 신도들을 축복하듯 전쟁터로 몰아서 불구로 만들고 살육을 하고 몸과 마음을 찢어 서로 죽이게 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하여 생명을 바쳐라, 그러면 너희 모든 것은 용서를 받으리라. 애국심! 국왕과 황제! 1만이나 되는 교회의 설교단에서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로’ 하는 식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그는 갑자기 말을 끊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불타는 듯한 시선으로 창 밖을 멀리 바라보았다.

“현대란 시저가 없는 세대입니다. 있다면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노예를 혹사하는 행위, 또는 콩고의 고목나무를 욕심 내는 금융자본가나 정치가뿐일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영원한 사랑을 설교하고 인간의 동포애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산 위에서 ‘죽여라! 죽여라! 증오로 나아가라. 동포의 배에 총탄을 퍼부어라’ 하고 외치진 않으셨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 국가의 모든 교회와 대성당에서 울리는 말은 주의 말씀이 아니라 이 세상에 편승해서 아부하는 자와 비겁한 자들의 외침일 뿐입니다. 그는 입술을 떨고 있었다.

“자기의 행위가 교의를 배반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교도의 나라인 이 땅에 와서 주민을 개종시킨다는 그러한 주제 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중국인이 우리들을 조소하는 것도 깊이 생각해 보면 조금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리스도교, 그것은 허위로 뭉쳐진 종교입니다. 계급과 돈과 국민의 증오로 이루어진 종교입니다! 그리고 사악한 전쟁의 종교입니다.

그는 갑자기 말을 중단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번들거리고 눈은 고통으로 어둡게 그늘져 있었다.

“왜 교회는 기회를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리스도를 살아 있는 동반자로서 증명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려 하는 것일까요. 증오를 나타내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대신 모든 나라에서 교황에서 사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무기를 버려라. 너희는 살인을 하지 말라!’ 하고 외쳐 보십시오. 그러면 물론 박해를 당하거나 사형을 당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순교입니다. 그렇게 죽임을 당한 자는 우리의 제단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장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소리는 점점 낮아지고 침착한 태도로 마치 예언자처럼 이상한 빛을 띠는 것이었다.

“교회는 이런 비열함으로 언젠가는 스스로 고통과 후회를 씹어야 할 것입니다. 가슴 속에 자라게 한 독사는 어느 땐가는 자기의 가슴을 물어뜯을 것입니다. 무력을 시인하면 파괴를 선언함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거대한 군사력이 고삐를 자르고 종횡무진으로 날뛰게 되면 끝내 교회로 뛰어들어 몇 백만이나 되는 신자들을 부패시키고 다시금 초대 교회의 공동 묘지인 카타콤으로 몰아넣고 말 것입니다.(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에서)

 

이 이야기는 천국의 열쇠라고 하는 유명한 고전 소설에서 중국 선교사로 파송 받아 사역하는 프랜시스 치솜 신부가 서로 출신지가 다른 세 명의 수녀들을 향해 한 말입니다. 세 명의 수녀들은 각각 독일, 프랑스 그리고 벨기에 출신이었습니다. 독일 출신 수녀님이 원장 수녀님이었는데 그녀는 독일 명문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두 명의 수녀들은 평소에 원장 수녀를 존경하면서 잘 따랐습니다. 그런데 세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습니다. 독일이 당시 중립국이었던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침략하면서 프랑스로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을 통해 9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유럽을 중심으로 7000만명의 군인이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은 마치 그 동안 전 세계가 품고 있었던 모든 불만을 한 순간에 폭발시킨 전쟁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유럽 국가들이 지배하고 있었던 전 세계 곳곳의 식민지 국가에서도 유럽 전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던 신부와 수녀들에게도 세계 전쟁의 소식이 전해졌고, 수녀들 또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하나님 안에서 형제 자매 됨을 잊은 채,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의 입장에 서서 서로를 증오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출신의 수녀는 선교지의 아이들에게 프랑스 국가를 가르치고, 독일 군대에 맞서서 용감히 싸우는 프랑스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했고, 독일 출신의 수녀는 방금 프랑스 국가를 부르고, 프랑스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한 아이들에게 용감한 독일군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한 것입니다. 그러다 프랑스 출신 수녀가 독일 출신의 원장 수녀의 뺨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주임 신부인 프랜시스 신부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수녀들의 행동을 나무라며 그들에게 훈계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출신의 수녀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추기경의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추기경님이 이 전쟁에서 프랑스 군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고, 독일 출신의 수녀는 독일 여러 지역에 있는 대주교들의 공동 성명서를 읽으면서 하나님은 이 정의로운 전쟁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러므로 최후까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조국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계 전쟁을 정당화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던 프랜시스 신부가 세 명의 수녀들을 향해 이 모든 일들이 다 잘못된 일이고, 절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신념을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믿음이라고 착각합니다. 인간의 잘못된 신념이 인간을 죄의 구렁텅이로 빠뜨립니다. 종교가 잘못된 세상과 결탁하면 얼마나 심각하게 타락해 버리는지를 우리는 제 1, 2차 세계 대전을 통해서 목격했습니다. 1차 대전이 발발했을 때, 대부분이 그리스도교 국가인 유럽의 교회들은 각 나라의 군인들을 축복하면서 전쟁터로 젊은 군인들을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진 성직자들의 축복 기도를 받고 나서 서로를 향해,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습니다. 2차 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 교회는 히틀러에게 축복 기도를 하면서 그의 세계를 향한 전쟁과 유태인 학살을 정당화 시켜줬습니다.

프랜시스 치솜 신부님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선교지에 있는 원주민들이 그러한 기독교인들의 위선을 보고 비웃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들이 전하는 예수가 저렇게 같은 형제, 자매들을 향해 죽이라고 하는 분이라면 나는 저들이 전하는 예수를 믿지 않으련다!

천국의 열쇠의 마지막 부분에 프랜시스 신부님이 삼십여 년을 사역한 중국 선교지에서 프랜시스 신부를 오랜 기간 지켜보던 지역 유지가 프랜시스 신부님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님, 나는 지금에야 당신이 믿고 있는 당신의 종교의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이상한 소망을 품은 듯합니다...... 신부님! 당신은 당신의 모범으로 저를 정복하셨습니다.

단 한 명을 전도해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시켰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면 온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우리의 믿음에 대해서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매사에 성찰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그 뜻을 좇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