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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에게 있는 믿음의 사점 (dead point)을 우리 함께 넘어야 합니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5-05-06 (수) 06:06 조회 : 792

April 26, 2015

 

 

신앙인에게 있는 믿음의 사점 (dead point)을 우리 함께 넘어야 합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1998년, 한국의 경삼남도 진해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해군으로 군 복무를 한 저는 해군이 그렇게 많이 뛰어야만 하는 줄 모른 채 입대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력단련이라고 해서 뛰고, 아침 먹으러 가기 위해 뛰고, 밥 먹고 나면 또 숙소까지 뛰고, 교육 받으러 가는 장소까지 또 뛰어가고, 그리고 그 곳에서도 선착순이다 해서 또 뛰고, 점심 먹을 때도 뛰고, 저녁 먹을 때도 뛰고, 그리고 저녁 일과로 또 뛰고, 정말 평생 뛰어야 할 거리를 군사훈련 받으면서 다 뛴 것 같을 정도로 참 많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달리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가장 힘들게 뛰었던 종목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단독무장 (철모를 쓰고, 탄띠와 수통을 두르고, 소총을 지니고 있는 상태의 무장)을 하고, 전력으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해군사관학교 정문 (삼정문)까지 달리는 훈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뛰는 훈련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정말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소대 별로 시간까지 측정했습니다. 뛰다 보면 숨이 턱까지 올라옵니다. 헉헉거리면서 뛰는 것입니다.

 

당시 훈련관들이 그 때 우리들에게 사점 (dead point)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보통 마라톤을 준비하는 마라톤 선수들에게도 전력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사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서 죽기 직전의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 사점을 넘기지 못하면 포기하면서 중간에 낙오합니다. 그런데 그 사점을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내 몸이 뛰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를 달리는 것과 같은 좋은 느낌 속에서 뛰게 된다고 합니다. 일종의 환각 증상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마라톤에 빠진 사람들이 그렇게도 뛰는 것을 즐기는 것입니다. 달리면서 느끼게 되는 행복한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군 훈련관들도 그 사점을 넘어서야 한다고 사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사점 (dead point)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세시대 영성가들도 신앙 생활의 단계를 강조하곤 했습니다. 신앙 생활하면서 믿음에 믿음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신앙 생활 하다 보면 내 믿음을 시험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가정이 될 수도 있고, 속회가 될 수도 있고, 교인들이 될 수도 있고, 일터나 학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시험을 통과하면 신앙이 성숙하고 믿음이 성장합니다. 그러나 그 시험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 믿음은 늘 제자리에 남아 있거나 퇴보하는 것입니다.

 

해군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정문까지의 달리기를 "삼정문 구보"라고 불렀습니다. 저도 삼정문 구보를 하면서 딱 한번 낙오한 적이 있습니다. 삼정문 구보 훈련하기 전 날 비가 내렸는데, 당시 해병대가 신고 다니던 새무로 된 군화를 신었는데, 그 새무 가죽 군화가 물에 젖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군화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채로 달렸더니 발이 너무 무거워져서 많은 동기들이 낙오했고, 결국 저도 낙오했습니다. 그런데 딱 한번 낙오한 것을 빼고는 언제나 삼정문 구보는 힘들었지만 완주했었고, 나중에 시간을 재면서 기록을 세워야 하는 날, 삼정문

 

구보훈련을 동기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모두들 사점 (dead point) 도달했을 때, 그 사점을 함께 극복했다는 사실입니다. 달리면서 숨이 턱 밑까지 올라왔을 때에도 함께 달리면서 군가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악이다, 깡이다"를 힘차게 외치면서 서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함께 달렸기에 모두가 다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4-5월이 되면, 1998년 진해에서 받았던 군사훈련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 달렸던 그 때, 그 시절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했기에 성취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다 라는 책을 썼던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천 번을 넘어져야 어른이 된다" 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련을 겪고, 고난을 겪은 청춘이, 그 시련과 고난을 능히 이겨냈을 때,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야고보서 1:2-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3-4)

 

군사 훈련 받던 시절, 한 명, 두 명 뒤쳐져있을 때, 그 때 모두가 함께 달려야 했기에, 낙오하는 동기의 소총도 대신 들어주어야 했고, 서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함께 달려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소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교회에서 신앙 생활할 수 있도록 맺어주신 이 귀한 인연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그리고 서로의 믿음이 성장하고 신앙이 성숙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해 주는 좋은 신앙의 동역자들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혹시라도 신앙의 사점에 도달했을 때, '네가 곁에 있어줘서 넘어설 수 있었노라, 날 위해 기도해 주는 네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노라' 고백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주간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