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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히 여기는 마음

글쓴이 : 사바나한인연합감… 날짜 : 2019-03-20 (수) 05:06 조회 : 61

March 17, 2019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순절 둘째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올해 사순절 특별 40일 새벽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매년 했지만 작년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난 주간 한 주간만 특별 새벽 기도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사순절 특별40일 새벽 기도회를 합니다. 올해 사순절 새벽 기도회 시간에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 안드레와 가룟 유다와 야고보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가룟 유다와 관련한 말씀을 나누었는데, 그 때 잠깐 수잔 스미스라고 하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잔 스미스는 1994, 미국 사회를 경악시켰습니다. 1994년에 저지른 범죄로 인해 24년 정도가 지난 아직까지도 감옥에 있는 여인입니다. 당시 스물 세 살이었던 수잔 스미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이 세 살, 막내는 14개월의 아기였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유니온 시에서 살고 있었던 그녀는 당시에 이혼을 했고, 동네에 사는 한 부유한 남성과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잔 스미스는 한 건장한 흑인 남성이 자신의 차에 타고 있었던 두 아들을 납치했고 함께 차를 훔쳐 달아났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스물 세 살의 젊은 엄마가 그것도 이혼해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어린 새댁이 사랑하는 아들 둘을 졸지에 잃어버린 이 사건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그녀와 잃어버린 두 아들을 위해 특별 기도를 했습니다.  

 

이 사건은 전파를 타고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군인과 경찰을 비롯해서 온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함께 아이를 찾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에 밝혀진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의 집요한 조사에 의해 수잔 스미스가 진실을 밝혔습니다. 수잔 스미스는 이혼한 후 사귀었던 부유한 남자가 아이들 때문에 자신을 싫어하자 아이들을 자동차 안에 넣은 채로 강물 속으로 빠뜨려 죽게 하고서도 그렇게 태연하게 연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2014년에 올라온 뉴스를 보니, 그녀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유니온 시의 시장이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보통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가족과도 같은 유대 관계를 이루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사건이 일어나면 자기 가족이 당한 일처럼 느끼면서 함께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수잔 스미스가 아이를 납치 당했다고 호소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함께 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이 모든 일들이 거짓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온 마을 사람들이 배신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유니온 시의 시장은 20년 전의 사건을 회상하면서 지금 유니온 시의 사람들은 그 사건의 충격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새벽 기도를 준비하면서 수잔 스미스의 사건을 스크랩 하면서 저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2024년에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20대부터 40대까지의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5년 후면 가석방 자격을 얻어서 사회로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녀가 우리 교회에 출석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요일 새벽 예배 시간에 배신자 가룟 유다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수잔 스미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야지 생각하면서 무거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목요일 새벽 아침에 함께 읽는 기도의 말씀의 제목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었습니다. 한 줄 요절 말씀은 에베소서4 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였습니다. 그 날 읽은 기도문의 내용도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이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는 불신자들보다 동료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더 인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기대를 더 많이 하다 보니, 그들이 우리를 실망시키면 배신감을 느껴 그런 듯싶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에는 십자가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우리가 받은 용서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참지 못하고 비판하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수잔 스미스의 정신과 의사는 그녀에게는 “의존성 성격 장애” 증상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녀의 친 아버지는 그녀가 여섯 살 때 자살했습니다. 그녀는 그 이후로 한 번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두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을 죽이고, 온 세상 사람들을 속인 그녀가 저지른 죄는 큰 죄입니다. 종신형을 선고 받을 정도의 중범죄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이렇게도 무겁게 적용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그녀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사랑을 배신한 제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팔았던 그 죄보다 더 큰 죄는 주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주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드리지 않은 큰 죄를 범한 것입니다. 만약 가룟 유다가 자신이 저지른 죄로 어딘가 숨어서 몰래 살고 있었다 할지라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를 찾아서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를 주셨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비록 우리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지만 주님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까지 미워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서로 불쌍히 여기면서, 서로 용서하고, 더욱 사랑하는 사순절의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수잔 스미스를 위해서도 긍휼한 마음으로 중보 기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